롯데 강민호, 올시즌 ‘만루포의 사나이’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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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 스포츠동아DB

7차례 만루서 6타수 5안타 4홈런 19타점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 타이…통산 9개

주자 만루는 야구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홈런이면 한 번에 4점이 나고, 안타로도 1∼3점을 낼 수 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만 나와도 득점이 가능하다. 만루는 타자들에게 긴장이 되지만, 그만큼 자신을 뽐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 시즌 만루에서 어떤 선수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을까. 만루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린 롯데 강민호(30·사진)가 단연 돋보인다. 강민호는 5일 울산 두산전에서 올 시즌 4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1999년 현대 박재홍(은톼)과 2009년 KIA 김상현(현 kt)도 그해 만루홈런 4개를 기록했다.

5일까지 강민호는 총 7차례 만루 상황을 맞이해 6타수 5안타 4홈런 1볼넷으로 19타점을 올렸다. 안타 5개 중 4개가 홈런이었고, 삼진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점수를 만들어냈다. ‘만루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통산 만루홈런 9개 중 4개가 올 시즌에 나왔다는 것도 경이적이다. 이로써 역대 개인통산 최다 만루홈런 기록인 12개(심정수 이범호)에도 3개차로 근접했다.

올 시즌 만루 타율 1위 강민호(0.833)의 뒤를 이은 이는 KIA의 외국인타자 필이었다. 필은 만루 시 타율 0.800을 기록했다. 6차례 타석에서 희생플라이 1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둘은 장타율에 있어서도 놀라운 수치를 남겼다. 강민호는 만루에서 장타율 2.833을, 필은 2.000을 기록했다. 만루 타율 3위는 두산 김현수로 9타석에서 7타수 5안타로 타율 0.714를 기록하고, 희생플라이 2개를 포함해 11타점을 올렸다.

만루 찬스가 많았던 선수 중에선 누가 강했을까. 만루에서 10타석 이상 기록한 선수 중에선 삼성 나바로가 13타석 8타수 5안타(타율 0.625) 1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나바로는 희생플라이 3개, 볼넷 2개로 차곡차곡 타점을 쌓은 게 특징이다.

SK 이재원은 15타석 12타수 7안타 17타점을 기록했다. 만루홈런이 하나도 없었지만, 타율 0.583에 희생플라이 1개와 볼넷 2개로 나바로와 함께 만루 타점 공동 2위(17개)를 기록했다. 삼성 박석민은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4타점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씩을, 두산 정수빈도 타율 0.538(13타수 7안타) 14타점에 희생플라이 1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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