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KLPGA 우승 없다고?”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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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박인비(오른쪽)와 고진영이 7일부터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다시 한번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인비와 고진영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IB월드와이드

■ 삼다수마스터스 출전…첫승 도전

시차적응 문제 있지만 컨디션은 최상
브리티시오픈 고진영에 미안한 마음
9월 LPGA 에비앙챔피언십 도전 조언

“(고)진영아 수고했어. 앞으로 더 잘할 거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 대기록을 세운 기쁨 뒤엔 우승 경쟁을 펼친 후배 고진영(20·넵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남아 있다. 그는 6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둘은 같은 매니지먼트(IB월드와이드) 소속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박인비는 후배들을 숙소로 초대해 한국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고, 연습라운드를 같이하면서 처음 메이저대회에 나온 후배를 격려했다. 그러나 둘은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쳤고, 박인비는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을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엔 정신이 없어서 (고)진영이를 못 봤다. 공항에서 잠깐 만났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조금은 어색했다. 그래도 격려를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진영아 수고했어. 다음에 잘 하면 돼’라고 위로했다. 내년에 LPGA투어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후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인비가 본 후배 고진영의 실력은 LPGA 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니 지금 당장 뛰어도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고)진영이와 처음 라운드했는데 또박또박 잘 쳤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력이나 기술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했다.

고진영도 선배 박인비의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녀는 9월10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비앙챔피언십) 출전을 고민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도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LPGA챔피언십이 열린다. 고진영의 마음은 KLPGA 챔피언십 출전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 경험과 박인비의 조언으로 에비앙챔피언십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7일부터 열리는 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에서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2008년 프로가 된 박인비는 LPGA투어에서 통산 16승을 거뒀다. 일본(4승)과 중국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에서도 우승했지만 국내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인비는 “(우승에) 항상 1타가 모자랐다”면서 “시차적응에 문제가 있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다. 12∼14언더파를 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시즌 4승에 도전한다. 한편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비씨카드),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자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등은 휴식을 위해 불참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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