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종욱(26), 임병욱(20), 김하성(20)에 서건창(26)….
넥센의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선수들은 빠른 발과 기동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은 물론이고 김하성은 올 시즌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고종욱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임병욱은 내년 더욱 촉망받는 유망주다.
이들이 9명의 선발명단에서 각각 한 자리씩 차지한다면 넥센 염경엽 감독이 바라마지않는 ‘육상부’ 꿈도 멀지 않다. 4번타자 박병호(29)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FA(프리에이전트) 이택근(35)과 유한준(34) 등은 열악한 팀 재정에 비쳐 봤을 때 모두 잡기가 쉽지 않다.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되는 넥센의 2016시즌 키워드는 대포군단에서 ‘대도군단’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올 시즌 ‘7전8기’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강렬한 우승 도전을 선언했지만 마냥 ‘나무’만 좇진 않는다. 후반기 뜨거운 순위경쟁을 펼치면서도 결코 내일에 소홀하지 않다. 유망주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넥센은 6일까지 148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2위 롯데에 20개차로 앞서있다. 이미 7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하지만 도루는 해마다 줄었다. 179개(2012·1위)~131개(213·7위)~100개(2014·7위)를 거쳐 올 시즌엔 57개에 그쳤다. 10개구단 중 꼴찌다. 염 감독은 “서건창과 이택근이 부상 이탈하면서 팀 도루 60개가 줄어든 셈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고종욱, 김하성, 임병욱에 전문대주자 유재신이 기동력을 더하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40도루 이상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도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었다.
잠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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