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에반 활용법 고민 중”

입력 2015-08-07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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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이 에반 믹(32)의 쓰임새를 놓고 또 고민에 빠졌다.

에반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의 성적을 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와 관계는 없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한 피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에반의 다음 선발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7일 kt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에반은 어제 본 그대로다. 6일 97구를 던졌으니 어차피 당분간은 쓸 수 없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안이 닥치면 최대한 발표를 뒤로 미루고 고심을 거듭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에반이 선발로 낙제라서가 아니라 불펜에서의 성적이 워낙 빼어났기 때문이다. 에반은 필립 험버의 대체용병으로 영입된 직후 불펜에 들어갔다. 원래 미국에서도 불펜으로 주로 던졌다.
KIA에서도 불펜 필승조로 투입돼 5경기(9.1이닝)에서 방어율이 1.93이었다. 특히 3승을 거뒀다. 제구력이 안정돼 있고, 피홈런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에반이 불펜으로 가면, 험버의 선발 공백은 그대로 남는다. 김 감독은 영건과 베테랑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고 있지만 양현종~조쉬 스틴슨 이외에 믿을만한 선발은 아직 없다. 스틴슨이 선발로 가고, 필이 4번을 맡으면 에반을 아예 못 쓰는 일도 발생한다.

그렇다고 에반을 선발로 보내면 불펜진이 헐거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2-2에서 김광수(0.1이닝 4실점)가 무너진 6일 kt전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6연승의 분위기가 한풀 꺾이며 5위 싸움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라 에반의 보직 결정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선수의 얘기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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