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전 0-0…무패전적으로 통산 3번째 우승

입력 2015-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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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종호(가운데)가 9일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15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 도중 수비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슈팅수에서 북한을 25-4로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한국, 7년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북한전 슈팅수 25대 4·볼 점유율 64대 36
경기 주도 불구 골 결정력 부족 무득점 씁쓸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2015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북한의 육탄방어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무패(1승2무)의 전적으로 7년 만에 대회 패권을 되찾았다.

한국은 9일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슈팅수 25대4, 볼 점유율 64대36으로 앞서고도 골을 얻지 못해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2무(승점 5)로 이번 대회를 마쳤고,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이 1-1로 비긴 덕에 2003년과 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북한과 중국은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 일본은 2무1패(승점 2)를 기록했다.

승리하면 자력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한국은 2일 중국전에서 2골을 합작한 공격라인을 북한전에 다시 내세웠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이정협(상주)이 맡았고, 공격 2선에는 이종호(전남)-김승대(포항)-이재성(전북)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공격력이 좋은 권창훈(수원)과 수비에 장점을 지닌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출전했다. 이정협과 권창훈을 제외한 4명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북한을 꺾은 경험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었다.

대표팀은 거칠게 나온 북한에 잠시 고전했지만 전반 5분여가 지나면서 확실히 주도권을 틀어쥐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중거리슛 등 과감한 슈팅을 앞세워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애썼다.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고도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방어 때문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북한은 수비 시 6명 이상으로 페널티지역 부근에 방어막을 치고 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전반 4분 이주용(전북)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8분과 13분에도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1분 이재성이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리명국에게 막혔다. 전반 40분에도 이재성이 상대 문전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을 했지만 리명국이 동물적 감각으로 오른손으로 쳐냈다.

후반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후반 초반 잠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지만, 이를 되찾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재성과 권창훈 등 재능 있는 미드필더들의 활약으로 계속 북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2분에는 권창훈이 왼발로 크로스한 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는 북한 수비수의 팔에 맞고 아웃됐지만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후반 28분에도 이정협과 권창훈의 연속 슈팅이 모두 막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권창훈이 골대 바로 앞에서 슛한 볼이 아쉽게 왼쪽 골포스트를 스쳐 아웃됐고, 교체 출전한 김신욱(울산)이 오른발로 어렵게 슛한 볼은 리명국의 손에 걸렸다.

이번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9월 열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다시 소집된다. 월드컵 예선에는 유럽과 중동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포함한 대표팀이 꾸려진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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