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이적생 부진·애물단지 푸이그…총체적 난국에 빠진 LA다저스

입력 2015-08-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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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샌프란시스코와 2.5경기차…지구선두도 위태

총체적 난국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지금 상태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면 디비전시리즈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LA 다저스가 피츠버그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출격하고도 무릎을 꿇은 1차전 4-5 역전패가 불운의 시작이었다. 이틀 연속 1점차로 덜미를 잡히더니 3차전에선 5회초까지 5-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13으로 역전패했다. 피츠버그 원정 3연전의 충격은 11일(한국시간) 워싱턴과의 홈경기 3-8 패배로 이어졌다. 4연패를 당한 다저스와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의 격차도 2.5경기로 줄었다.


● 애물단지 푸이그


2013년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시즌 도중 빅리그로 승격돼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올린 공격력도 뛰어났지만 강한 어깨와 폭넓은 수비도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는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뽑히며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러나 빅리그 3년차에 접어든 올해 성적은 참담하기만 하다. 11일 현재 타율 0.241, 8홈런, 29타점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부진이 심각하다. 7월 타율이 0.198로 곤두박질치더니 8월에는 0.174로 더 떨어졌다. 급기야 10일 피츠버그전에선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푸이그는 ‘사고’를 쳤다. 다저스가 5-3으로 앞선 7회말 푸이그는 우익수로 투입됐다. 수비를 보강해 스윕을 면하겠다는 돈 매팅리 감독의 판단이 실패로 돌아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사 후 피츠버그 강정호가 사구로 출루한 뒤 대타 페드로 알바레스가 친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펜스까지 갈 것처럼 보였지만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푸이그가 원바운드로 잡아냈다. 강정호가 2루를 찍은 상황에서 푸이그는 컷오프맨에게 볼을 던지는 대신 3루로 공을 뿌리려다 악송구를 범했다. 푸이그의 과욕은 구원투수 짐 존슨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결국 존슨은 0.2이닝 동안 무려 8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 이적생들의 부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가장 큰 조명을 받았던 다저스는 선발투수 2명(맷 레이토스·알렉스 우드)과 구원투수 2명(짐 존슨·루이스 아빌란)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콜 해멀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조니 쿠에토 등 특급 선발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투수진 보강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드였으나, 현재까지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레이토스는 9일 피츠버그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적 이후 2경기에 선발등판해 방어율 6.30을 기록 중이다. 우드도 2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퀄리티 스타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방어율 5.56이다.

우완 셋업맨 존슨의 부진은 더 충격적이다. 볼티모어 소속이던 2012년 51세이브, 2013년 50세이브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던 실력파라 큰 기대를 모았지만, 다저스 이적 이후 4경기에서 3.2이닝 동안 무려 12실점했다. 블론세이브 2개에 1패다. 그나마 아빌란은 3이닝 1실점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이적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어 매팅리 감독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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