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격폼 적응 서건창 “타이밍 맞춰가는 중”

입력 2015-08-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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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최근 3연속경기안타…타격감 회복세

“조금씩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1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를 다친 뒤 부상 후유증 및 부진과 싸워야 했던 간판타자 서건창(26·사진) 이야기를 하면서였다.

서건창은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인 6월말부터 미세하게 타격동작을 손봤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 수정 의사를 내비쳤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가 뒤따랐다.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를 때렸던 지난해 타격폼을 바꿀 만한 별다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는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법. 타구 자체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앞서면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스프링캠프부터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타격폼에 수정을 가했다. 가슴에 붙여놓았던 손을 뗐고,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부상으로 신체밸런스는 흔들렸고, 새 타격동작은 익숙지 않았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번번이 졌다. 안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타율은 곤두박질쳤다. 6월 13일 수원 kt전으로 복귀한 이후 6월 11경기 타율은 0.286이었지만, 7월 타율은 0.217까지 떨어졌다. 염 감독은 서건창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경기감각을 찾도록 도왔다. 서건창은 심재학 타격코치와 구슬땀을 흘렸다. 자신에게 맞는 타격동작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

8월 들어 타격폼이 조금 변했다. 위로 끌어올렸던 손을 다시 예전 가슴팍 언저리에 뒀다. 그 대신 가슴에 붙여놓진 않았다. 타격폼에 유연성을 더하면서 언제든 타이밍을 맞출 수 있도록 조정했다. 염 감독은 “예년과 달리 방망이를 잡은 두 손이 몸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타이밍이 조금씩 늦는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정된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새 타격폼 덕분일까. 서건창은 11일까지 3연속경기안타에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조금씩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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