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한화 외국인투수 잔혹사’ 끊을까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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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스포츠동아DB

총 24명…두 시즌 이상 뛴 투수 2명뿐
대부분 중도 퇴출되거나 재계약 실패


에스밀 로저스가 한화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그동안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써내려갔던 한화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외국인선수제도는 1998년부터 도입됐다. 투수진이 탄탄했던 한화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댄 로마이어, 제이 데이비스, 마이크 부시, 조엘 치멜리스 등 용병타자만을 뽑았다. 8년간 한국무대를 누빈 데이비스나 강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던 로마이어는 역대 외국인타자의 성공 사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수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1년부터 총 24명의 외국인투수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개 중도 퇴출되거나 한 시즌만 끝나면 팀을 떠났다.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떠난 호세 카페얀(2010년), 션 헨, 브라이언 배스(이상 2012년) 등은 대표적인 외국인투수 실패 사례다.

한 시즌 10승을 넘긴 투수도 세드릭 바워스가 유일했다. 그는 2007년 28경기에서 11승13패, 방어율 4.15를 기록했다. 승수만 보면 좋은 투수라고 할 수 있지만, 패수가 승수보다 더 많았고 방어율도 높았다. 용병으로는 2% 부족한 성적표였다.

두 시즌 이상을 뛴 투수는 2008∼2009년 마무리투수를 맡은 브래드 토마스, 2011∼2013년 3년간 활약한 데니 바티스타뿐이다. 특히 한화가 마무리 구대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토마스가 돋보였다. 일본과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그는 첫 해 외국인선수 역사상 첫 30세이브를 올렸고, 두 시즌 동안 44세이브를 거두며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등판하지 않겠다’는 식의 이기적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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