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기수 3총사 “차세대 경마대통령은 나”

입력 2015-08-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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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하정훈-조재로(맨 왼쪽부터)기수.

이현종·하정훈·조재로, 6월18일 기수 입문
데뷔 한 달여만에 첫 승 신고…경마계 주목
김훈 교관 “걸출한 기수가 될 수 있는 재목”


“제2의 박태종의 꿈이 익어가고 있다.”

이현종(21세), 하정훈(24세), 조재로(21세) 기수. 데뷔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렛츠런파크 서울의 신예기수들이다. 경마아카데미 2년 과정을 거친 뒤 수습기수면허를 받아 지난 6월18일 기수에 입문했다. 그렇지만 꽤 많은 경마팬들이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될 성 부른 떡잎’이기 때문이다. 기수명단의 잉크가 제대로 마르기도 전에 ‘첫 승’을 달성해 화려한 ‘입봉식’을 마쳤다. 경마팬들은 이들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 이현종 “이찬호 장추열 문세영 닮고 싶다”

이현종 기수는 부모님과 지인의 추천으로 한국마사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욕심 많고 승부욕이 강한 것, 체중조절과 운동, 스트레칭을 게을리 하지 않고 기승기실에는 항상 갈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도 장점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찬호, 장추열, 문세영 기수 등 국내 쟁쟁한 기수들의 장점만 골라서 닮고 싶다는 이현종 기수는 첫 승(7월 19일 5경주 우승)을 달성했을 때 가족은 물론 교관을 비롯해 마방식구들이 함께 기뻐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함께 경주했던 말 ‘베스트뱅크’가 좋은 경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알아준 것 같아 그저 고맙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의 세계에서 어설픈 노력으로 인정받기 보다는 매사 겸손하고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해서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다. 신인왕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 영어 유창한 하정훈 한국경마 국제화 인재로 주목

하정훈 기수는 어린 시절 미얀마 국제학교에서 공부해 한국어보다 영어가 친숙한 국제파다. 좋은 기수로 성장해 한국경마의 국제화에 한 몫을 담당할 인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첫 승(7월 25일 1경주 우승) 했을 때에는 제가 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어요. 가족들도 처음엔 많이 놀랐고요”라고 첫 승의 달콤한 순간을 회상했다. 그 역시 기수들이 경주하는 모습에 반해 한국마사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기수에 도전했다. 기승기를 타는 훈련이 힘들었다는 하 기수는 경마 아카데미 재학 당시 영국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현지에서 보고 느꼈던 영국의 경마문화와 기수들이 자기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 기수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빅터 에스피노자라는 기수를 존경해요. 얼마 전에는 ‘아메리칸 파로아‘와 함께 삼관마 달성 기록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 기수는 실력만 갖춘 게 아니에요. 자신이 번 돈의 10%를 어린이 암환자를 위해 기부하는데, 저도 이렇게 멋있는 기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 조재로 “장추령 기수의 다부진 기승술 닮고 싶다”


조재로 기수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기수에 도전했다.

조 기수는 “저는 조용하고 세심한 성격이지만 뚝심이 있어요. 가고자 하는 곳을 바로 잡고 경주를 전개해나갈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기승자세가 바뀌는 것 같아 고치기 위해 허리운동도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미국경마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장추열 기수의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과 다부진 기승술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첫 승(7월 26일, 4경주 우승)으로 우승의 기쁨도 컸지만, 한결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는 조재로 기수는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수로 남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한국마사회 경마아카데미 김훈 교관은 “이들(이현종 하정훈 조재로)은 경주경험을 쌓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걸출한 기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들 기수는 향후 2년간 경마아카데미 소속의 수습기수로 활동하면서 320전 20승 이상의 조건을 채우면 정식선수면허 응시자격을 갖게 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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