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왼쪽)이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 6회말 2사 1·2루서 터진 김다원의 중전적시타 때 1루서 3루까지 뛰려다 2루로 황급히 귀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발 스틴슨 7이닝 2실점 쾌투 제 몫
7회 밀어내기 득점·적시타 집중력 굿
KIA는 15명의 야수 엔트리를 가지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전에서 이 15명을 8회초까지 모조리 기용했다. 코칭스태프의 승리를 향한 강렬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선수들도 어려운 흐름 속에서 점수를 내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가 객관적으로 5강 경쟁팀인 한화, SK에 비해 약한 전력임에도 승률 5할(53승53패)에 복귀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선 진짜 비결이 담겨있는 압축판 같은 경기였다.
KIA 선발 조쉬 스틴슨은 7이닝 6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0승째(8패)를 달성했다. 7월 21일 삼성전 승리 이후 5번째 도전 만에 얻어낸 승리였다. 2012년 앤서니 르루 이후 KIA 외국인투수로는 처음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스틴슨이 버티는 동안, KIA는 3회 이홍구가 SK 선발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중월1점홈런(시즌 11호)을 터뜨려 앞서나갔다. KIA의 이기겠다는 집념은 6회초 수비부터 SK를 압도했다. SK에 2루타만 2개, 단타 1개, 볼넷 1개를 내줬음에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6회말에는 2사 후 이범호의 볼넷, 나지완의 안타 후 김다원의 좌전적시타로 다시 앞서 나갔다. 7회초 스틴슨이 첫 타자 앤드류 브라운에게 동점 우월솔로홈런을 맞아 주저앉았으나, 이번에는 타자들이 일으켜 세웠다. 7회말 볼넷 3개로 얻은 2사 만루서 대타 백용환이 SK 바뀐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볼 카운트 0B-2S의 불리한 상황을 딛고 기어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대타 황대인의 1타점 좌전적시타가 터졌다.
잠그기에 들어간 KIA는 8회 심동섭-9회 윤석민을 내세워 4-2로 승리했다. 아울러 SK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53승55패)가 대전에서 NC에 패해 5위를 탈환했다. 윤석민은 시즌 23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SK(49승2무53패)는 최근 3연패, 광주 원정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강 전선에서 속절없이 추락했다.
8월 들어 5위 경쟁상대인 한화(5승10패)와 SK(5승9패)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KIA(8승6패)는 오히려 더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5위 싸움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