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전북의 ‘최전방 딜레마’, 최강희 ‘조합 찾기’가 관건

입력 2015-08-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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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CL 우승목표…전남·인천전도 코드실험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1강’ 전북은 올 시즌 초반 최전방 딜레마에 휩싸였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6)과 브라질 골잡이 에두(34)의 조화가 핵심이었다. 주력 원톱이 누구인지, 필요에 따라 가동해야 할 투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에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지만, 수비에선 부담이 크기 때문이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이동국과 에두의 동시 기용은 고민이 필요하다. 둘이 함께 투입되면 문전 파괴력에서 긍정 요소가 되겠지만, 중원 약화로 인해 공수 밸런스가 깨진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전북은 얼마간 해답을 찾았다. 완벽하진 않아도 적절한 시간 안배와 역할 분담으로 딜레마를 풀었다.

그런데 7월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북은 뜻밖의 상황에 처했다. 에두가 중국 갑(甲·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떠났다. 대체자원 수급이 시급해졌다. 수십 편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매달린 전북의 선택은 우르코 베라(28·스페인)였다. 여기에 뜻밖의 보물을 추가로 건졌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이근호(30)다. 기존 이동국에 더해 공격 조합이 한층 다양해졌고, 전방이 훨씬 묵직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12일 정규리그 24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2-0 승), 15일 25라운드 포항 원정경기(0-3 패)에서 드러난 전북의 전력은 2% 부족했다. 조금은 다른 느낌이긴 해도,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공격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이동국-이근호, 이동국-베라 조합 모두 기대이하였다. 마치 시즌 초로 돌아간 분위기다.

관건은 템포 적응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고, 톱니처럼 맞아 떨어지는 전북의 패턴 플레이에 체력과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베라와 이근호 모두 애를 먹고 있다. 최 감독도 “베라가 에두처럼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이근호도 몸이 덜 올라왔다”고 인정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부산전과 포항전에서 전북의 화두는 최적의 ‘조화 찾기’와 ‘전술 변화’였다. 실험적 요소가 다분했다는 의미다.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 리그 1∼2경기는 포기하더라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전북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2006년 이후 9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이다. 당장 2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 대회 8강 1차전(홈)을 치러야 한다. 현재 승점 53의 전북과 2위 수원(승점 46)의 승점차는 7이라,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북은 19일 전남전(홈), 22일 인천전(원정)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한 ‘맞춤형 조합’을 찾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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