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왼쪽)가 18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사인회 도중 어린이 팬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세계선수권 일정 겹쳐 뒤늦게 응원방문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7·삼성전기)가 고향을 찾았다.
이용대는 18일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5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사인회를 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08년 베이징·혼합복식)를 보려는 팬들로 사인회는 성황을 이뤘다.
이용대는 바쁜 일정 가운데도 기꺼이 화순을 방문했다. 10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진 2015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17일 새벽 귀국한 뒤 같은 날 밤 화순에 도착했다. 모처럼 고향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는 18일 오전 자신의 사인회에 참석했다. 이용대는 “훈련과 대회 참가로 바빠서 화순에 올 겨를이 없었다. 내 이름을 건 대회인데, 세계선수권 일정과 겹쳐 개회식에 참가하지 못해 뒤늦게라도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물론 학부모와 화순의 배드민턴 동호인들까지 이용대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사인회를 찾은 한 70대 노인은 이용대에게 ‘종이(사인용지)에 전화번호를 적어달라’는 난처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이용대는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또 배드민턴 후배들에게는 일일이 이름과 학교까지 물어보며 흔쾌히 사인을 해줬다. 그는 “배드민턴을 하는 후배들에게 사인과 사진촬영밖에 못해줘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 경기라도 좀더 지켜보고 싶은데, 훈련 일정이 있어서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용대는 사인회 직후 대표팀 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으로 향했다.
화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