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전쟁처럼 준비”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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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스포츠동아DB

2년6개월 앞두고 관계자들 구슬땀
“공사기간 부족하지만 충분히 자신”


부정적 전망과 함께 적잖은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서인지, 한 관계자는 “마치 전쟁을 치르듯, 하루하루 피가 말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2월9∼25일)이 이제 2년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가 열릴 평창과 강릉 인근 주요 경기장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장 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정률이 채 10%가 되지 않는 곳도 있고,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한 경기장 현장 책임자는 “초반에 행정절차 등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4년 전 소치 대회와 비교할 때 공사기간은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해 낼 수 있다.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도 진척 상황에 대해 놀라움을 내비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쟁을 치르듯 하고 있다’는 말이나 ‘IOC가 놀랄 정도’라는 얘기를 들으니 한편으로 안심이 되면서도 2014인천아시안게임 실패를 지켜본 탓인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내년 2월이면 스키 종목의 ‘테스트 이벤트’가 펼쳐진다. 불과 몇 달 남지 않았다. 더구나 우리가 경기장 시설 완성이나 대회 개최 자체에 만족할게 아니라면 테스트 이벤트 뿐 아니라 본 대회 개막을 고려하더라도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올림픽 흑자 경영은 단순히 경기장 티켓을 팔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관광객들이 한국과 평창을 찾아오게 만들 때 가능하다. 평창이라는 지역이 세계 관광지도에 올라가 아시아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관광지가 되고, 세계적으로도 50위 안에 들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이 됐으면 하는 게 나의 꿈이자 목표”라고 했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조 위원장의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좀 더 유능한 인력 확보·배치 등 체계적인 시스템과 장기적인 비전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평창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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