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밖으로 영역 넓히는 기획사들

입력 2015-08-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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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골프선수 박인비-모델 출신 연기자 이성경-스테파니 리(왼쪽 상단 시계방향으로). 사진|광주U조직위·KLPGA·동아닷컴DB

박인비·추신수 소속사와 손잡은 SM
최근 비연예 업종과 전략적 제휴 봇물

엑소와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골프스타 박인비를 비롯해 리듬체조 손연재, 메이저리거 추신수 등의 에이전시인 IB월드와이드와 25일 상호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IB월드와이드는 사명도 ‘갤럭시아 SM’으로 변경했다. 앞서 3월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프로골퍼 김효주의 소속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JYJ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패션모델 전문 에이전시인 ‘씨제스 모델 에디션’을 설립하고 유명 패션모델 박세라를 영입했다.

이처럼 연예기획사들이 비(非)연예 업종과 손잡는 ‘이종교배’가 활발해지고 있다. 양측의 노하우를 결합해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모델·스포츠 에이전시는 케이팝 스타들을 길러낸 기획사의 전문적인 시스템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아SM 심우택 대표는 “두 회사 소속 스타들의 가치와 마케팅 노하우가 합쳐지면 폭발력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개발된 콘텐츠를 활용해 이벤트, 머천다이징, 디지털마케팅, 헬스케어사업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한류를 세계시장에 확산시켜 국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델 에이전시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모델에이전시 ‘케이플러스’를 인수한 YG는 이성경, 스테파니 리 등을 연기자로 전향시켰다. HB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등 연기자전문 매니지먼트사도 모델에이전시 에스팀과 손잡고 장윤주, 안재현 등 소속 모델들을 연기자로 배출시키고 있다.

씨제스 모델에디션 백창주 대표는 “국내외 모델과 유명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 및 협업이 가능하고, 모델 아카데미를 통해 패션모델 인큐베이팅과 방송·영화 등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연예기획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사례도 늘고 있어 사업다각화를 노리는 ‘공룡기획사’들의 이종교배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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