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무도가요제’ 음원, 늘 대박이었을까?

입력 2015-08-2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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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출연진들. 동아닷컴DB

■ 역대 ‘무도가요제’ 연간차트 순위 살펴보니


1회 강변북로·2회 올림픽대로 성적 저조
서해안 ‘바람났어’ 등 7곡 100위권 대박
자유로 ‘해볼라고’ 빼곤 한 달 반짝 인기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소개된 곡들이 27일까지 엿새째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레옹’ ‘맙소사’ 등 22일 공개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6곡의 디지털 음원은 27일 오후 1시 현재 멜론 지니 엠넷닷컴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6위에 올라 있다.

‘차트 올킬’ ‘줄 세우기’로 표현되는 ‘무한도전’의 이 같은 차트 독식은 새삼 새로울 것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성적이 매번 좋았던 건은 아니다. 과거 차트를 살펴보면 ‘무한도전’이 일시적인 바람이었던 때도 있었다. 직전 행사였던 2013년 ‘자유로 가요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모든 음악사이트의 자료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가온차트의 2013년 연간차트 100위권에서는 ‘자유로 가요제’ 음원을 단 한 곡도 발견할 수 없다. 국내 음악사이트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멜론의 2013년 연간차트에서는 90위에 오른 ‘해볼라고’(정형돈·지드래곤)가 100위권에 오른 유일한 곡이다.

‘자유로 가요제’ 음원이 그해 11월에 공개돼 연간차트에 반영되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월간차트를 분석해보면 역시 ‘반짝인기’였다는 것이 증명된다. ‘자유로 가요제’ 음원이 나온 2013년 11월 멜론 월간차트에서는 음원 9곡 중 8곡이 2위부터 36위까지 상위권에 올랐지만, 다음달 차트에선 ‘해볼라고’(29위)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49위), ‘오빠라고 불러다오’(73위) 등 3곡, 그 다음달 차트에선 89위의 ‘해볼라고’가 유일했고, 이후 차트에서 사라졌다. 한 달만 ‘반짝’했던 것이다.

2009년 7월 공개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성적도 ‘생각보다’ 저조하다. 멜론 연간차트 톱100에는 박명수·제시카의 ‘냉면’과 타이거JK·윤미래·유재석의 ‘렛츠 댄스’ 2곡이 각각 74위, 86위에 올랐을 뿐이다. 2007년 9월 공개된 ‘강변북로 가요제’에서는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만이 멜론 연간차트 69위에 올랐다.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는 ‘대박’이었다. 그해 가온 연간차트에서는 ‘바람났어’(2위)를 비롯해 ‘압구정 날라리’(19위)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55위) 등 9곡 중 7곡이 100위권에 올랐다. 멜론 연간차트에서도 6곡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엠넷 ‘슈퍼스터K3’ 음원도 멜론에서 6곡이나 100위권에 들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만의 잔치라고는 할 수 없다.

멜론 관계자는 “연간차트에 오른 곡들은 꾸준히, 오랫동안 차트에 머물러 있었다는 의미다. 일시적인 열풍이라면 연간차트에 오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 아무리 ‘무한도전’ 음원이라도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대중의 냉정한 ‘귀’를 사로잡지 못한다면 결국엔 ‘미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이 얼마나 오랫동안 차트 독식을 하느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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