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선수, 농구 승부조작… 불법 도박도 무더기 입건 파문

입력 2015-09-08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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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스포츠동아DB

고의로 실수를 범해 소속팀이 경기에서 패하게끔 승부를 조작하고 여기에 미리 베팅을 한 농구선수와 유도선수가 경찰에 검거 돼 파문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김모씨(29)와 유도선수 황모씨(28)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불법 스포츠 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전·현직 농구 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프로농구의 스타인 김선형(27, 서울SK)도 대학 시절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도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해 군부대에 이송할 예정이다.

황씨는 지난 2월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씨에게 링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인 ‘에어볼’을 고의로 던져 김씨 소속 팀이 패배하게끔 승부조작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김씨는 이에 응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뒤 한 차례 베팅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 수사에서 입건된 나머지 선수 24명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 원대까지 베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며 알게 돼 군부대 내부의 사이버지식방(PC방)에서 도박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베팅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참여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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