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오전 칠레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2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칠레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칠레 중부 코킴보 주 남부 도시인 이야펠에서 25세의 여성이 지진으로 인해 넘어진 벽에 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산티아고 북쪽으로 280㎞ 떨어진 이야펠은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약 46㎞ 떨어져 있는 도시로 이번 지진으로 식당 건물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8시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칠레 주변의 모든 해안에는 쓰나미 경보가 하와이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칠레 지진으로 산티아고의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고, 주민들이 거리로 긴급 대피했다. 칠레 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1시쯤 쓰나미가 칠레를 덮칠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 당국은 해안가 주민들의 대피를 당부했다.
유지은 칠레대사는 17일 오전 YTN과의 전화 통화에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한국인 2700명이 체류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진이 대부분 한국 교민이 거주하는 산티아고 인근에서 발생해 교민들이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유 대사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비상연락망을 가동한 결과 교민사회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서 "쓰나미에 대비해 우리 교민들은 고지대 등으로 대피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칠레 지진의 진앙은 산티아고 북서쪽 246㎞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고,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수시간 내에 칠레와 페루 해안에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7.9라고 발표했다가 8.3으로 상향 조정했다.
칠레는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나라로, 지난해 4월에도 칠레 북부지역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대피했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에 접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화산대로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고 있다. 칠레는 남미 국가 중에서도 '불의 고리'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어 지진이 잦은 나라다.
사진=칠레 규모 8.3 지진
동아닷컴 온라인 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