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상’ 코글란 태클 “규정 내의 플레이?” 쏟아지는 비난

입력 2015-09-18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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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충돌한 시카고 컵스 외야수 크리스 코글란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코글란은 18(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코글란은 1회 무사 1, 2루에서 2루수 닐 워커의 야수선택 및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후속 타자 앤서니 리조의 2루수 땅볼 때 2루로 달려가던 코글란은 병살 플레이를 펼치려던 강정호의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 강정호 방향으로 슬라이딩했다.

하지만 코글란의 과한 슬라이딩은 강정호와 심한 충돌로 이어져 부상을 입혔다.

강정호가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 송구를 감행하는 순간, 코글란이 슬라이딩 도중 다리를 높게 들어 강정호의 왼 무릎에 그대로 충돌했다.

충돌 이후 강정호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나와야 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경기를 더 뛰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디 머서로 교체했다.

코글란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강정호와의 충돌에 대해 “완벽히 규정 내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그가 병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점프를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코글란의 플레이에 대해 “좋은 플레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100년 동안 이러한 슬라이딩은 지속돼 왔다. 부상을 입히기 위한 의도나 계획은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에게 살인적인 태클을 건 코글란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8일 크리스 코글란의 페이스북에는 그의 과한 플레이에 화가 난 팬들의 비난글이 속속 게시되고 있다.

한국 팬들은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야구가 아닌 격투기를 하고 있다”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인 뿐 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야구를 해라, UFC(격투기)가 아니라”등의 글을 남겨 비난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우는 “코글란은 명백하게 베이스가 아닌 강정호를 향해 달렸다. 이것이 합법인지 아닌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역겨운 장면”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강정호의 부상은 무릎내측 인대 파열과 정강이뼈 골절로 드러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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