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김태호-나영석, ‘국민 PD’들의 클래스는 다르다

입력 2015-09-18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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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CJ E&M

[이슈DA:다] 김태호-나영석, ‘국민 PD’의 클래스는 뭘해도 다르다

라이벌이란 분명히 성가시고 무의식적으로 신경 쓰이는 존재다. 하지만 같은 직업군에서 일생의 라이벌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히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예능 PD계에서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라이벌 구도를 꼽으라고 하면 김태호 MBC PD와 나영석 CJ E&M PD일 것이다. 강호동-유재석만큼이나 꽤 오랫동안 비교를 당해온 두 사람은 2015년에 이르러 각자의 프로그램에서 날개를 단 듯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2006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시간동안 한 프로그램의 담당 PD로서 활약해 왔다. 과거 한 주 한 주가 위태로웠던 이 프로그램을 지금의 국민 예능으로 만든 수훈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은 여전히 새롭다. 정해진 포맷이 없다는 이 단 하나의 규칙은 선거특집, 가요제 시리즈, 최근의 '배달의 무도' 특집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최근에 방송된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는 파독 광부-간호사를 비롯해 일제 식민지 시절 강제 징용의 역사를 다뤄 찬사를 받았다.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다카시마 공양탑과 손질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수풀길은 어떤 인위적인 가공 없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어 나영석 PD는 KBS에서 '1박 2일'을 성공시킨 후 CJ E&M으로 넘어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 '꽃보다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을 발판으로 예능에서 일회성으로 사용되어 온 농사라는 주제를 완벽히 녹여낸 '삼시세끼'로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최근에는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겨 '신서유기'라는 새로운 예능으로 지상파 혹은 케이블 예능에서 채워주지 못한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두 사람의 활약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이용해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이 주어진 사람이다. MBC 윗선에서도 지금까지 김태호 PD가 보여준 성과가 있으니 그 권한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영석 PD의 입지는 '삼시세끼'가 터지고 나서는 완벽하게 정립됐다. 그렇게 의심스러웠던 프로그램을 성공시켜 놨으니 위에서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두 사람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종의 '하이패스 티켓'을 따냈다. 자유로운 두 영혼이 더욱 활개를 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스타일은 분명히 다르지만 예능을 다루는 클래스만은 유사한 이 두 사람의 활약이 커질수록 시청자들의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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