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이미숙 “여자 국장 연기…잘 못한 것 같다”

입력 2015-09-23 11: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이미숙이 보도국 여국장을 구상한 과정을 언급했다.

먼저 노덕 감독은 23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특종:량첸살인기’ 제작보고회에서 백국장에 대해 “여자 국장임에도 불구하고 보도국에서 홀로 여자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본능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면서 “치열한 남성적인 세계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중년미와 연륜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이미지적으로 이미숙 선배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끝까지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미숙은 “백국장을 여자로 가겠다고 생각하는 노덕 감독이 놀라웠다. 보통 국장이라고 하면 남자가 대부분이지 않느냐”면서 “이 영화가 처음으로 선례를 남기는 건데 ‘여자 국장’이라는 타이틀 안에 그의 세월을 담지는 않으려고 했다. 여자스럽게 현명한 판단과 촉이 빠른 사람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장이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는 했는데 잘 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요즘 영화는 한 두사람이 스토리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조합’이다. 그 조합에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가 고민되더라. 내가 상징적으로 세야 하고 카리스마가 넘쳐나야 할지 다르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조정석)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 작품은 조정석의 차기작이자 특종보도와 연쇄살인사건이 결합된 새로운 설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도국을 지휘하는 데스크 ‘백국장’과 그의 오른팔 ‘문이사’ 역은 이미숙과 김의성이 연기했다. 더불어 태인호가 특종으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무혁’을 지켜보는 보도국 상사 ‘유팀장’ 역을 맡았다.

‘무혁’을 믿지 않는 아내 ‘수진’ 역에는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이하나가 캐스팅됐다. 배성우와 김대명은 ‘무혁’을 의심하며 사건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형사 ‘오반장’과 ‘무혁’이 터트린 특종의 진실을 아는 유일한 남자 ‘한승우’ 역을 열연했다.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고 ‘관상’ 한재림 감독이 제작을 맡은 ‘특종: 량첸살인기’는 10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