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두 선발 자격…자메이카전 라인업 변화
취임 1년을 맞은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사진) 감독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린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쿠웨이트 원정을 다녀온 뒤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2-0 승)을 통해 한국 사령탑으로서 데뷔한 슈틸리케 감독은 ‘1년 전과 지금의 차이’에 대한 물음에 “올해 17차례 A매치에서 13승3무(1패)를 했다. 이 중 14경기가 무실점이다. 특히 공격축구를 하며 일군 성과”라고 대표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은 분명하다. 탄탄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한 ‘이기는 축구’다. 보는 재미보다는 실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실학축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1년새 대표팀을 향한 시선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었다. 그는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재건해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보인 모습에 만족했다”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당연히 자메이카전도 총력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우리(53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자메이카는 7월 2015북중미골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슈틸리케 감독도 “비아시아권 상대란 점에 의미가 있다. 자메이카는 피지컬, 플레이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지금껏 만난 상대와 다르다”며 단단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겠다”며 쿠웨이트 원정 때와 다른 라인업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변화를 주면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여기에 모인 모두가 선발 자격이 있다. 올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최고의 한해를 장식하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며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