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 오재원이 두산 서건창과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던 모습. 스포츠동아DB
이날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의 비교과서적인 베이스 커버에 대해 “고의성은 없었다”며 두둔했다. 일각에선 2차전 5회말 두산 김현수가 홈에서 넥센 포수 박동원과 충돌한 것에 대한 보복성 플레이가 아니냐는 의견도 개진했다. 넥센 팬들에게는 서건창이 4월 9일 잠실 두산전 9회초 1루수와 충돌해 큰 부상을 당한 장면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었다.
야구 전문가들의 의견은 김 감독과 비슷했다. 단 “상식적 플레이는 아니었다”는 지적만큼은 공통적이었다. 선수시절 2루수였던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야구하면서 오재원 같은 1루 커버는 처음 봤다. 충돌의 위험성이 있는 위험한 자세는 분명했다”며 “그러나 도발이나 위협을 가하려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너무 일찍부터 뻔히 서있었는데, 송구 방향이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치우칠 것을 대비하다 보니 완전히 1루를 막게 됐다. 공을 받고 그대로 뒤로 빠졌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또 다음 상황을 대비한다고 몸이 앞쪽으로 향해 주자 앞을 비워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