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메츠, 29년 꿈꾼 ‘3번째 미러클’

입력 2015-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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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969년·1986년에 기적같은 월드시리즈 우승
올해 PS 열세 딛고 다저스 제압·컵스에 2연승


1962년 메이저리그에 신생팀으로 뛰어든 뉴욕 메츠는 지역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밀려 늘 2인자의 설움을 곱씹었다. 창단 후 7년 동안 내셔널리그(NL) 10개 구단 중에서 단 한 번도 9위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이 없어 더욱 그랬다.

그러나 늘 꼴찌를 도맡던 메츠는 1969년 창단 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미러클 메츠(Miracle Mets)’ 또는 ‘어메이징 메츠‘(Amazing Mets)’로 불리며 아메리칸리그(AL)의 볼티모어를 격파하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1986년 2번째 우승도 극적이었다. 5차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 2승3패로 밀린 메츠는 6차전에서도 연장 10회초 2점을 빼앗겨 3-5로 리드를 당했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반격에 나서서 3점을 뽑아내 6-5로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보스턴 1루수 빌 버크너가 평범한 땅볼을 잡지 못하고 알을 깐 덕분에 결승점을 뽑아낸 메츠는 여세를 몰아 7차전까지 8-5로 잡았다.

올 시즌 메츠는 3번째의 ‘미러클’에 도전한다. 7전4승제의 NL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메츠는 1·2차전을 먼저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안고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1패로 제압한 시카고 컵스에 열세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절대 열세라던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2패로 짜릿한 승리를 경험했던 터라 ‘언더 독’이라는 평가는 메츠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자극했다.

1차전 4-2 완승에 이어 19일(한국시간) 2차전에서도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5이닝 4실점으로 무너트리며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는 점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21일 열릴 3차전에서 메츠는 제이콥 디그롬을 출격시킨다. 디그롬은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방어율 1.38을 기록하며 2승을 따낸 메츠의 실질적 에이스다. 특히 다저스가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그의 주가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1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메츠가 이번 가을야구에선 어떤 기적을 일궈낼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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