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 니퍼트 VS ‘경험 많은’ 장원삼

입력 2015-10-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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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삼성 장원삼(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S 2차전 전망

니퍼트, 삼성 상대 14승2패 방어율 2.59
불펜 소모 큰 삼성, 선발 장원삼 임무 막중


한국시리즈(KS)는 7전4선승제의 비교적 호흡이 긴 승부다. 이길 경기와 패할 경기를 확실히 나눠서 잡을 경기를 잡는 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낸다. 그런 점에서 26일 KS 1차전은 삼성에 기사회생의 경기였다. 윤성환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삼성 입장에서 알프레도 피가로는 필승 카드로 기능해야 했다. 반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장원준 다음인 ‘제3선발’ 유희관을 1차전에 내세웠다. 1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매치업의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초반 0-5의 열세를 9-8로 뒤집었다. 두산은 셋업맨 함덕주와 마무리 이현승이 치명상을 입었다. 단순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고 27일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장원삼의 무거운 어깨

삼성 류중일 감독은 좌완 장원삼과 우완 타일러 클로이드를 저울질하다 2차전 선발로 장원삼을 택했다. 장원삼의 정규시즌 대구구장 방어율은 5.29였는데, 잠실구장 방어율은 2.10이었다. 29일 잠실에서 열릴 KS 3차전 선발로 넣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겠지만, 삼성 선발진은 그럴 여력이 없다. 클로이드보다 장원삼의 경험이 많다고 볼 때, 한 경기라도 더 쓰기 위해 2차전 선발로 올린다고 볼 수 있다. 클로이드도 대구(방어율 5.46·잠실 방어율은 2.84)에서 성적이 나쁘긴 매한가지다. 장원삼은 삼성이 4승3패로 두산을 꺾은 2013년 KS에서도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 삼성은 1차전에서 피가로(3.1이닝 10안타 6실점)가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필승계투진인 차우찬이 1.2이닝 투구를 하는 등 불펜 소모가 컸다. 2차전에선 장원삼이 길게 버텨줄 필요성이 더 커졌다.


니퍼트의 더 무거운 어깨

두산은 2차전에 절대 에이스 니퍼트를 낸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단 1실점도 없이 1차전과 4차전을 책임진 니퍼트였다. 직구 위력이 살아났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가미되며 난공불락 모드로 돌변했다. 그러나 두산은 1차전에서 불펜 소모가 극심했고, 그나마 경기마저 내줘 내상이 크다. 니퍼트가 무너지면 대책이 없는 상황에 몰렸다.

니퍼트는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삼성전 방어율이 4.34로 평범했지만, 원래 삼성 킬러였다. 삼성전 통산성적은 14승2패, 방어율 2.59로 초강세였다. 대구구장에서도 7승무패, 방어율 2.28로 강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싸움이라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다. 두산과 삼성은 1차전에서 나란히 10안타 이상을 쳐내는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였다. 1차전에서 홈런 3방이 쏟아진 대구구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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