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 퍼즐 채워준 남자배구 알짜루키들

입력 2015-10-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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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나경복-KB손해보험 황두연-삼성화재 정동근(맨 왼쪽부터). 사진|우리카드·스포츠동아DB·삼성화재

‘우리’ 나경복, 데뷔 공격성공률 84.62%
KB손해보험 황두연 2경기 17득점 합격
삼성화재 정동근, 신인중 최고 수비 인정


지난 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벌어졌던 2015∼2016 KOVO 남자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각 팀은 “예년에 비해 좋은 선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2시즌 전 러시앤캐시가 창단하면서 대학배구의 기대주들이 일찍 드래프트에 나온 후유증이 계속 이어진다고 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번 시즌 신인농사는 기대 이상이다. 이제 1라운드라 결과는 더 두고봐야하겠지만 풍년조짐이 보인다. 알짜 신인들 덕분에 각 구단의 전력이 급상승했다. 팀에 꼭 필요한 퍼즐을 채워준 이들이 있어 모든 경기가 더 팽팽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전체 1순위 나경복이다. 레프트 대포가 필요했던 우리카드의 갈증을 해결했다.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나경복은 4세트 동안 13득점(2서브)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놀라운 공격성공률이 눈에 띈다. 13번을 시도해 11번을 성공시켰다. 84.62%다.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높은 타점과 상대 수비라인이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각도를 만들어내는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나경복은 27일 삼성화재전에서도 4세트 동안 출전해 4득점했다. 김상우 감독은 “신인이라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 당분간 상황을 봐가며 교체로 출전시킬 생각이다. 이 정도의 대형 공격수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딱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황두연도 팀의 중요한 퍼즐로 자리 잡았다. 전체 3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뒤 2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안정된 서브리시브 능력과 강한 서브로 강성형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2경기에서 17득점(2서브)을 기록했다. 첫 경기 5득점, 2번째 경기 12득점으로 경기를 할수록 좋아진다. 리시브도 세트평균 4.33개에서 6.25개로 올라갔다. 수비능력도 좋다. 수비형 레프트 보강은 KB손해보험의 오랜 숙제였다. 국가대표 레프트출신의 강성형 감독은 센터보강이 급한 팀 사정을 알면서도 황두연을 선택했다. “앞으로 키워볼 선수”라고 했다.

삼성화재의 정동근도 27일 우리카드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세트에 출전해 3득점 했다. 수비가 좋은 실전용 왼손레프트라는 평가대로였다. 47번의 리시브 기회에서 32개를 제대로 받아 올렸다. 세트평균 8개였다. 디그도 세트 평균 2개다. 신인 가운데 가장 수비능력이 돋보인다. 임도헌 감독은 2라운드 때부터 정동근의 출전을 준비해왔으나 류윤식 고준용 등이 제 역할을 못해주자 조기에 투입했다. 왼손이면서도 레프트 공격에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는 팀 포매이션에서 3번 자리를 담당하는 수비형 레프트 손재홍 석진욱 덕분에 8번 우승을 했다. 이제 그 자리를 채워줄 기대주가 생겼다.

루키 가운데 가장 먼저 신고식을 했던 선수는 한국전력 안우재다. 좌우센터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신영철 감독은 전광인이 무릎 이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할 때 대타로 내세워 재미를 봤다. 최근 부상으로 출전을 미루고 있다. 현대캐피탈 김재휘와 OK저축은행 천종범 등 대학배구 최고의 센터는 팀 사정상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기대치는 높다. 대한항공의 첫 번째 선택을 받은 리베로 백광현은 전국체전 출장으로 아직 V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11월 2일 인천 KB손해보험전에서 기량을 선보인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꺾고 2연승

한편 삼성화재는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7-29, 25-21, 25-21, 25-21)로 꺾고 2연승을 올렸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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