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악몽은 없다” 두산 KS우승 1승 앞으로!

입력 2015-10-30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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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민병헌의 역전 적시타와 노경은, 이현승의 역투로 두산이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우승까지 1승 남았다!”

두산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4-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3연승으로 KS 전적 3승1패로 만들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삼성은 앞으로 한 번이라도 지면 한국시리즈 4연패에 실패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를 상대로 선두타자 정수빈의 좌전안타와 허경민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민병헌의 3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김현수가 1루선상으로 강습 땅볼을 때리자, 삼성 1루수 구자욱이 슬라이딩으로 잡아 1루에 터치를 한 뒤 곧바로 몸을 일으켜 홈으로 던졌으나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홈을 파고드는 3루주자를 잡기 위해 포수에게 던진 것이 뒤로 빠지면서 3루주자는 물론 2루주자까지 득점하면서 두산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곧이은 2회초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의 3루선상 강습타구를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몸으로 막았지만 1루에 악송구를 해 무사 2루가 됐다. 공식기록으로는 ‘원 히트 원 에러’였다. 이어 이승엽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3루. 여기서 7번타자 박한이 타석 때 두산 선발투수 이현호의 폭투로 3루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았고, 이승엽은 2루까지 진출했다. 박한이의 볼넷과 이지영의 포수 희생번트로 1사 2·3루로 이어졌고,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구자욱이 2타점짜리 우중간적시타를 날려 3-2로 뒤집었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민병헌과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양의지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3루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아 3-3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5회말 값진 결승점을 뽑았다. 2사 후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민병헌의 직선타구가 삼성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가 되면서 2루주자 정수빈이 홈까지 달려들었다. 두산으로선 행운이었고, 삼성으로선 박석민의 수비가 아쉬웠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으나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9번타자 김상수의 타구를 잡은 3루수 허경민이 홈으로 송구해 3루주자 박해민을 포스아웃시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구자욱의 유격수 앞 땅볼 때 김재호의 송구가 1루수 미트에 먼저 들어가면서 긴박했던 승부가 마감됐다.

두산 2번째 투수 노경은의 역투가 빛났다. 이현호에 이어 2회 2사 1루서 등판한 노경은은 3~5회를 삼자범퇴로 지우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8회 1사 후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3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하다 2구째가 파울홈런이 되면서 마무리투수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지만, 5.2이닝 동안 92구의 역투를 펼치며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생애 첫 KS 승리투수가 됐다. 이현승은 9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데뷔 후 처음으로 KS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 민병헌은 1회 선취득점의 발판이 된 희생번트를 기록한 뒤 4회 동점 득점을 올렸고, 5회에는 결승타를 때리는 등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쳐 4차전 데일리 MVP에 올랐다.

과연 두산이 기세를 이어가면서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팀통산 4번째 KS 우승에 입맞춤할까. 아니면 삼성이 2013년처럼 1승3패로 몰린 뒤 3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재현하면서 KS 5연패 신화를 달성할까. KS 5차전은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삼성 장원삼과 유희관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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