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MVP’ 정수빈 “앞으로도 매년 우승하고 싶다” [일문일답]

입력 2015-10-31 1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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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두산이 삼성에 13-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4승 1패로 14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이 우승한 뒤 MVP를 수상한 정수빈이 부상으로 받은 K5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정수빈(25)이 2015년 가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정수빈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쐐기 3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하면서 14년 만의 KS 우승을 뒷받침했다. 이번 KS에서만 타율 0.571(14타수 8안타)을 기록하는 맹타 행진.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곁들여 5타점을 올렸다. 결국 KBO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가운데 41표를 얻어 당당히 생애 첫 KS MVP에 올랐다.

투혼 덕분에 더 빛났다. 정수빈은 KS 1차전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번트 동작을 취하다 삼성 박근홍의 투구에 왼손 중지를 맞아 여섯 바늘을 봉합했다. 이 부상의 여파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도 겪었다. 그러나 “송구가 불가능할 뿐 타격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계속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열정은 생애 첫 KS MVP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다음은 정수빈과 일문일답.


-KS에서 우승한 느낌은?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이다. 그동안 여러 번 준우승만 했던 한을 오늘 딱 푼 것 같다. 정말 기분 좋다.”


-부상 투혼으로 더 주목 받았는데 몸 상태는?

“뼈가 부러진 게 아니라서 괜찮다. 통증 때문에 수비하는 데는 지장이 있지만 타격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서 잘 할 수 있었다. 오히려 힘을 빼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절친한 친구 허경민과의 시리즈 MVP 경쟁에서 승리했다.

“안 그래도 경민이랑 얘기했다. 경민이가 계속 엄청 잘 하고 있어서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에 내가 쳐서 오늘 아쉽게 경민이가 놓친 것 같다. 미안하긴 하지만(웃음), 다같이 우승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기쁘지 않을까.”


-MVP 부상으로 받은 차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머니께 선물할까 생각하고 있다.”


-이제 뭘 하고 싶은가.

“시즌이 144경기였고, 포스트시즌까지 해서 정말 길었다. 손가락을 다쳤으니 치료도 받아야 할 것 같고, 이제 친구들도 좀 만나고 놀면서 휴식을 좀 취하고 싶다.”


-언제까지 우승하고 싶은가.

“매년 올해처럼 포스트시즌을 잘 하고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삼성처럼 4연패도 해보고 싶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을 꺾은 두산의 원동력 뭘까.

“2013년에도 우리 팀이 하나로 뭉쳤던 느낌을 받았는데, 올해는 그 느낌이 2배, 3배 더 강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끝까지 편안하게 했던 게 아닐까.”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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