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해피엔딩 기원] 시청자 혈압 올린 韓 드라마 결말 워스트 3

입력 2015-11-02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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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해피엔딩 기원] 시청자 혈압 올린 황당 결말 BEST3

지상파 방송사의 야구 중계까지 불발시킨 MBC 수목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염원이 커지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최근 18%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런 가운데 '그녀는 예뻤다'의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드라마상의 여러 복선을 통해 새드 엔딩의 기운이 피어오르면서 지금까지의 애정 전선이 한번에 붕괴되거나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죽을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과연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런 극단적인 결말이 가능할까. 하지만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가 한국 드라마 사상 가장 반전 결말을 안긴 '지붕뚫고 하이킥' 작가였던만큼 시청자들은 절대 방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진│MBC 화면 캡처


당시 '지붕 뚫고 하이킥'은 시트콤계의 거장인 김병욱 PD와 유수의 작가진이 힘을 합쳐 126부작 동안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시트콤다운 황당한 상황 설정과 캐릭터들의 명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결말이었다. 당시 마지막회에서 황정음과 러브라인을 구축하고 있던 최다니엘은 이제 외국으로 떠나게 된 신세경을 공항으로 바래다 주는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신세경의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사진│SBS 화면 캡처


그런가 하면 젊은 세대를 완전히 좌절시킨 결말도 있었다. SBS 드라마 '패션왕'에서는 동대문에서 의류 사업을 펼치던 강영걸(유아인)이 잠깐의 성공을 거머쥔 후 결국 청부 살인업자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결말로 끝을 맺었다.

당시 하얀 코트를 입고 물 속에 들어가 이가영(신세경)에게 전화를 걸며 그리움을 표현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한다는 이 결말은 도대체 누가 강영걸을 죽인 것이냐는 난제를 남겼다. 그리고 여전히 미해결 사건이다.

사진│SBS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도 한때 황당한 결말로 빈축을 산 바 있다. 그의 히트작인 '파리의 연인'은 "내 안에 너 있다", "애기야 가자" 등 여심을 사로잡는 대사로 호평을 받았지만 결말에 이르러 시청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배신감을 안겼다.

당시 '파리의 연인'은 무명 소설가인 강태영(김정은)과 한기주(박신양)이 서로 사랑을 이루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소설 속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이후 시청자를 달래기 위해 이 소설을 쓴 작가 강태영이 실제로 재벌 2세와 엮일 수 있다는 암시를 줬지만 이미 자신이 푹 빠진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소설 속 상황이었다는 것을 안 시청자들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이런 선례가 있는만큼 '그녀는 예뻤다' 역시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즐거운 추측만 해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과연 '그녀는 예뻤다'는 해피엔딩으로 평범한 로코물로 남을까. 아니면 예상을 뒤엎는 결말로 '하이킥', '패션왕'에 이은 괴작이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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