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감독 “원작의 힘을 고스란히 가져오고 싶었다”

입력 2015-11-02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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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이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을 언급했다.

우 감독은 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기자간담회에서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처음 봤을 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모습이 섬뜩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들이 욕망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표현한다는 게 추악하면서도 무섭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살려보고 싶었다”며 “그런 이야기가 기초가 되면서 영화적으로 대결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우 감독은 “내 바람은 일반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포기하지 말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다른 나라와 국민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문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작의 시사 교양적인 부분은 영화화하기 애매모호해서 넣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윤태호 작가의 원작이 가진 힘이 매우 셌다. 그것만은 고스란히 가져오려고 했다. 잘 풀어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했다.

윤 작가의 대표 작품 ‘이끼’ ‘미생’은 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옮겨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내부자들’은 이러한 윤 작가의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파괴된 사나이’ ‘간첩’을 연출했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극 중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내부자들’에서 치밀한 계획으로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로 연기 인생을 대표할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내부자들’로 3년 만에 화려한 스크린 복귀를 예고한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관상’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맡았다. 이병헌 조승우 그리고 백윤식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부자들’은 11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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