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30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입력 2015-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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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2로 이겨 30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뒤 우승컵 주위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9회초 극적인 동점…12회초 5득점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 7번째 역전승


그토록 염원하던 정상을 다시 밟는 데 30년이 걸렸다. ‘역전의 명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뉴욕 메츠를 5경기 만에 따돌리고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명예의 전당 멤버 조지 브레트가 활약했던 1985년 이후 처음이자, 팀 창단 이후 2번째 우승이다.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적지인 시티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메츠를 7-2로 꺾고 4승1패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0-2로 뒤지던 9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12회초 대거 5득점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메츠 선발투수 맷 하비에게 꽁꽁 묶여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던 캔자스시티는 9회초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시티 필드에 모인 4만5000여 메츠 팬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다음타자 에릭 호스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하자, 메츠는 뒤늦게 하비를 강판시키고 마무리투수 헤우리스 파밀리아를 투입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사 3루서 살바도르 페레스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주자 호스머가 과감에게 홈을 파고들었다. 당황한 메츠 1루수 루카스 두다의 홈 송구는 빗나가고 말았고, 경기는 거짓말처럼 2-2 동점이 됐다. 타이밍상 제대로 던졌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었기에 메츠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12회초 캔자스시티 타선이 활활 타올랐다. 선두타자 페레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알렉스 고든 타석에서 1루 대주자 재러드 다이슨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고든의 1루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서 대타 크리스티안 콜론이 좌전적시타를 터트려 전세는 3-2로 뒤집어졌다. 계속해서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 케인의 3타점 좌중간 2루타가 터져 나와 스코어는 순식간에 7-2로 벌어졌다.

그렇게 캔자스시티는 마지막 승리마저 역전으로 장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7번째 역전 드라마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포기를 모르는 캔자스시티 선수들의 투혼이 승리의 여신을 사로잡았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렸던 메츠는 1번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이 1회말 첫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에딘손 볼케스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말 무사만루서 두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그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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