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추천 거부-재추천 등 양측 신경전
2일 6차 회의 파행…통합논의 지지부진
또다시 ‘완전체 구성’에 실패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위한 통합준비위원회 6차 회의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통합준비위원회 출범 법정기한(6월 27일)이 훌쩍 지난 가운데 마침내 양 단체 추천위원이 모두 참가하는 ‘완전체’로 첫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도 기대는 어긋나고 말았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당연직 위원인 양재완 사무총장 외에 ‘위원 2명’ 추천을 미루며 통합준비위원회 참가를 늦춰왔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10월 19일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을 조건 없이 추천키로 하면서 6차 회의는 큰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위원 추천과정에서 거부-재추천 등 양측의 신경전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파행을 면치 못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28일 추천한 2명 중 김승곤 대한체육회 전문위원(전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에 대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한국체육 향후 100년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사가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이 돼야 한다”며 김승곤 위원을 재추천한 뒤 2일 6차 회의에 참석시켰지만, 그는 회의 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김 위원과 함께 추천된 대한체육회측 이동현(STN본부장) 위원은 이에 반발해 회의 개시 후 곧 퇴장했다.
통합준비위원회는 정부(3명)-대한체육회(3명)-국민생활체육회(3명)-국회(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하게 돼 있다. 국회 추천 2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체육회 추천 위원 1명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양 단체 통합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