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마운드 운영의 기본 틀은?

입력 2015-1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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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표팀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운드 균질한 편이지만 확실한 에이스 없어 고민
예선 3승 목표 위해 이길 경기에 필승카드 총동원
우규민 회복 여하에 따라 4선발 체제로 갈 수도


“류현진(LA 다저스)하고 오승환(한신)만 빠져도 확 비는 느낌이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5일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슬쩍 던진 말 속에는 적잖은 의미가 담겨있다. 고른 실력을 갖춘 투수들은 풍족하지만, 확실하게 1경기를 믿고 맡길 선발과 불펜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불펜은 쿠바전을 통해 나름 안정감을 보여줬다. 김 감독의 장기인 ‘불펜의 끊어 막기’로 운영하면 쉽게 공략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오히려 변수는 선발진에 있다. 기본적으로 김광현(SK), 이대은(지바롯데), 우규민(LG), 장원준(두산), 이태양(NC)이 선발감으로 꼽힌다. 프리미어 12 예선리그에서 대표팀이 치러야 할 5경기를 이들 5명의 투수가 맡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1차 목표는 5전승이 아니라 3승이다. 일단 8강전에 올라간 뒤 전력을 총동원해야지 미리부터 힘을 쏟을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8강 안정권을 3승으로 보고 있다.

이길 경기와 아닐 경기를 확실하게 나누되 승산이 보이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투수 운용이 예상된다. 대표팀은 8일 삿포로돔에서 한일전을 치른 뒤 대만으로 이동해 도미니카공화국(11일), 베네수엘라(12일), 멕시코(14일), 미국(15일)과 대결한다. 멕시코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지만,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중남미 국가들의 장타력을 특히 경계했다. 김광현, 이대은, 장원준의 쿠바전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3명 모두 기복이 있는 투수들이라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결국 흐름에 따라 대표팀 마운드는 4선발로 갈 수도 있다. 이 와중에 5일 우규민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터졌다. 결국 대표팀 선발진이 소수정예로 꾸려질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으로선 최대한 빨리 3승을 확보한 뒤 16일로 예정된 8강전을 위해 전력을 비축하는 상황이 최선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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