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손바닥에 쏠린 시선

입력 2015-11-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일본시리즈 사구 후유증, 생각보다 심각한 듯
아픔 참고 대표팀 위해 헌신 아끼지 않아
슈퍼시리즈 부진에도 김인식 감독 믿음 견고


이대호(33·소프트뱅크)의 손바닥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지라, 코칭스태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이대호와 악수를 나눴는데 오른손 테이핑이 두꺼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공식적으로는 ‘경기에 뛸 만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아픔을 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이대호는 타석에서 파울을 친 직후 오른 손을 터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4일 쿠바와의 1차전에 대타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5일 2차전에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유격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5회부터 대타 김현수(두산)로 교체됐다.
물론 이대호라고 항상 잘 칠 순 없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00에 2홈런 8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그 날카로운 맛이 사라진 것이 우려스럽다. 일본시리즈 5차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오른 손바닥에 사구를 맞았는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대호의 장점은 기복 없이 강력한 타력을 보여주는 데 있다. 박병호(넥센)와 더불어 대표팀에서 장타력을 전담할 핵심타자다. 대표팀이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일본을 넘으려면 현실적으로 투수력보다는 타력으로 뚫어야 한다. 대표팀 타선의 최고참인 이대호의 컨디션은 팀 분위기와도 직결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마당에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차적 목표를 8강에 두고 있다. 쿠바와의 2차전에서 타구에 맞고 교체된 투수 우규민(LG)과 이대호의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하지만 6일 삿포로로 동행했다. 8강전까지 회복할 시간은 비교적 넉넉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와 박병호 등 거포들에 대해 “중요할 때 해주면 된다”며 긴 안목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대호의 대표팀을 위한 헌신을 잘 알고 있기에 믿음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