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사진)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에 있다. 당초 SK는 올해 4월 개장한 인천 강화도 2군 시설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요청으로 1.5군 선수들을 위주로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렸다.
올 시즌 SK는 ‘김 감독의 엔트리 활용이 아쉽다’는 지적에 내내 시달렸다. 결국 이번 마무리캠프는 ‘쓰는 선수만 쓴다’는 김 감독 용인술의 일대변화를 예고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가고시마캠프에 타자 정의윤(29), 투수 박정배(33) 신재웅(33) 전유수(29) 등 투타의 핵심선수들도 참가한 대목이다. 특히 내년 시즌 ‘포스트 박병호’로 주목받고 있는 정의윤은 “올해 SK로 와서 예상 이상으로 야구를 잘했다. 그러나 내년에 다시 못할 수도 있다”고 캠프 자원 참가 이유를 밝혔다. 자만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멘토인 정경배 타격코치와 함께 밀어치는 타법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사실상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 방침이 없는 데다, 인적쇄신을 최소화한 SK로선 김 감독을 포함한 기존 팀원들의 각성과 선수층의 두꺼움을 추구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SK 민경삼 단장은 현재 미국에 있다. 재계약이 유력한 투수 메릴 켈리(27), 크리스 세든(32)과의 협상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외국인타자도 알아보면서, 만약에 대비한 대체선수도 물색 중이다.
외국인선수 협상과 더불어 내부 FA 잔류 가이드라인도 조용히 마련했다. ‘프리미어 12’가 끝나는 대로 투수 정우람(30) 윤길현(31) 채병용(33), 포수 정상호(33), 내야수 박정권(34), 외야수 박재상(33)과 협상에 착수한다. SK 관계자는 9일 “현실적으로 모두 잡을 순 없지 않겠는가. 합리적 제안을 하고 선수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