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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태욱이 지난 2일 가요계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무려 11년 만에 돌아온 김태욱에게 사람들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수가 아닌 기업가로 이미지가 굳어진 데다 성대 신경마비 장애 판정을 받은 바 있어서다.
우려와 달리 김태욱은 누구보다 즐겁게 컴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가수 경력이나 기업인 이미지를 모두 털어내고 신인가수 김태욱이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태욱은 지난 6일 개최한 컴백 쇼케이스에서 “내 마음에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음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이 전달되고 있다.
김태욱의 신곡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는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곡은 전문 작곡가가 아닌 김태욱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직원과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곡이다. 작곡가가 오랜 꿈이었던 직원의 꿈을 되찾아 주기 위한 결정에서부터 진정성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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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서도 김태욱의 가슴 속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故 김현식의 이름과 그의 노래 ‘내사랑 내곁에’가 노랫말이다. 故 김현식은 10년 넘게 음악을 포기한 김태욱이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가 됐다. 그는 힘들 때마다 고인의 음악을 들으며 큰 힘을 얻었다. 김현식과는 신인 시절 가수와 작사가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특히 노래 도입부의 쓸쓸한 하모니카 소리는 가을에 걸맞는 풍부한 감성을 자아낸다. 후렴구의 ‘사랑이 뭔데 날 울려요 사랑이 뭔데 또 나를 울려요’ 부분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김태욱은 오랜 공백과 아픔을 딛고 용기 있게 컴백했다. ‘개꿈’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목소리와는 다르지만, 중후함과 삶이 흔적이 더해진 그의 음색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