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베트남 대회 개최

입력 2015-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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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무대에서 활약한 전인지-박성현-이정민(맨 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BMW그룹 코리아

KLPGA 무대에서 활약한 전인지-박성현-이정민(맨 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BMW그룹 코리아

세부 조율만 남겨…글로벌 투어 도약 첫 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확대 추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2016년 더욱 커진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투어로 뻗어나간다.

KLPGA투어는 2015년 역대 최대 규모(29개 대회, 총상금 185억원)로 치러지고 있다. 2010년 21개보다 8개나 늘어났고, 2014년보다도 2개 많아졌다. 흥행도 대박을 쳤다. 김효주, 김세영, 백규정, 장하나 등이 떠난 빈 자리를 전인지와 박성현, 이정민 등이 채우면서 더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역대 최다를 자랑했던 KLPGA투어가 내년에는 30개 대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최근 KLPGA 관계자는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내년 3월 KLPGA 정규투어 추진을 위해 현지기업 관계자를 만났고, 대회가 열릴 예정인 몇몇 골프장을 둘러보고 왔다. 베트남에서의 KLPGA 정규대회 개최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가고 있다. 총상금은 약 70만달러(7억 원 이상) 수준에 이를 전망이고, 국내 선수 최소 60명 이상이 출전하는 정규투어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규대회와 함께 별도의 이벤트도 추진 중이다.

개최 시기는 윤곽이 나왔다. 4월 국내 개막전에 앞서 3월 중순 이후 개최한다는 계획 하에 대회가 추진 중이다.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노이 인근의 골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벤트 대회는 이보다 앞서 개최될 예정이며, 총상금 2억원 수준이다.

KLPGA투어의 베트남 개최에는 몇 가지 큰 의미가 있다. 가장 먼저 글로벌 투어로의 확장이다. KLPGA는 올 3월 정기총회에서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글로벌 넘버원 투어 도약’이다. 베트남에서의 KLPGA투어 개최는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는 첫 성과다. KLPGA투어가 해외로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LPGA투어는 2006년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와 함께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을 공동 주최하면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빈하이 레이디스오픈,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을 공동 주최했고, 2012년에는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와 함께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즈를 개최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로까지 확장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진출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KLPGA투어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까지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빠르게 추진 중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자국 내 대회 개최가 줄어들면서 아시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올해만도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일본에서 대회를 열었다. KLPGA가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기 위해선 LPGA와 경쟁할 수밖에 없다. KLPGA 관계자는 “베트남에서의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까지는 잘 추진되고 있으며 몇 가지 조율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베트남 진출은 올 초 발표했던 KLPGA의 글로벌 투어 도약을 위한 첫 발이다. 향후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대회를 개최해 진정한 글로벌 투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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