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김요한 딜레마’

입력 2015-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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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김요한. 스포츠동아DB

김요한 리시브 최하점·팀 내 득점 1위
수비부담 적은 라이트 포지션 이동 검토


KB손해보험 최영준 사무국장은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눈물을 비쳤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5연패(1승6패)를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KB손해보험로선 1라운드의 고민거리였던 슬로바키아 출신 외국인선수 마틴(31)의 공격력이 회복된 것이 위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틴과 쌍포를 이룰 김요한(30·사진)이 부진했다. 세터 권영민의 토스가 마틴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2세트 중반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안 되는 김요한을 빼기까지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미디어가이드북에 따르면, 김요한의 리시브 능력은 10점 만점에 1점이다. 김요한의 수비 약점을 팀 전체가 어떻게 메워주느냐는 강 감독의 큰 과제였다. 아예 빼기에는 팀 내 득점 1위(128점)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어려운 결단이다. 김요한의 스타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나이를 따졌을 때, 수비력이 크게 상승되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KB손해보험 내부에선 김요한을 주로 외국인선수가 맡는 포지션인 라이트로 이동시키는 전술을 검토 중이다. 김요한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대한항공 시절 2시즌 연속 서브왕(2011∼2012, 2012∼2013시즌)을 차지한 마틴의 올 시즌 서브득점이 0점일 정도로 최근 남자프로배구선수들의 리시브 기술은 향상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불안해 연패 탈출의 길이 멀게만 보인다.

구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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