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황재균 홈런 쾅!쾅! ‘큰 경기 강한 빅맨’

입력 2015-1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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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황재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베네수엘라전 연타석 홈런 4안타 3타점
인천AG·2012년 올스타전 활약 닮은꼴

황재균(28·롯데·사진)이 살아났다. 앞선 2경기의 침묵을 깨고,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황재균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황재균의 이번 대회 출발은 좋지 않았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후배 허경민(25·두산)에게 3루를 내줬다. 0-4로 뒤진 8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그는 아쉬운 수비로 5점째를 내줬고, 9회초 무사만루 찬스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며 영패를 바라봤다. 대만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도 마찬가지였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3번째 경기에서 황재균은 펄펄 날았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3루서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의 초구를 받아쳐 적시타를 날렸다. 4회에는 홈런까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서서 3번째 투수 로베르토 팔렌시아의 높게 들어온 5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5회에는 1사 후 4번째 투수 호니 카라바요의 2구째 커브를 퍼 올려 똑같은 코스로 넘겼다.

1승1패로 맞이한 베네수엘라전. 낮경기 변수도 있었고, 여러모로 대표팀에 중요한 일전이었다. 침묵하던 황재균은 큰 경기에 강한 자신의 장기를 뽐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때 5경기서 타율 0.667(12타수 8안타)에 5타점을 기록하며 인상 깊은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2년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와 올해 올스타전 홈런왕 레이스 우승 경력도 갖고 있다.

경기 후 황재균은 “홈런을 노리고 들어간 건 아니었다. 정확히 맞히려고 했는데 (공이) 안쪽으로 들어와서 장타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실수도 있었다. 3-2로 쫓긴 3회초 2사 1루서 실책을 범해 1·3루 위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다음 타석에서 홈런포로 이겨냈다. 그는 “실수를 했는데 (이)대은이가 삼진으로 잘 마무리해 점수를 안 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대만 취재진은 이날 황재균에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화제가 된 ‘배트 플립’ 동작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래 야구를 하다 보니 버릇처럼 됐다. 외국인선수들도 많이 얘기해준다. 안 하려고 노력중인데 잘 안 된다”며 머쓱해했다. 이날 홈런에선 과도한 배트 플립 동작은 없었다.

국가대표로 뽑힐 때마다 좋은 기분을 이어가고 있다. 황재균은 “야구를 하면서 작년에 처음 대표팀을 했는데 정말 즐거운 추억이었다. 이번에도 대표팀에 와서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건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실력이 된다면, 야구를 관둘 때까지 계속 뽑히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오위안(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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