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찌운 김용의 “파워 업 기대하시라”

입력 2015-11-1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김용의. 스포츠동아DB

매일 끼니마다 닭 가슴살 1kg 섭취 효과

LG 김용의(30·사진)는 키 187cm, 몸무게 74kg의 마른 체격을 지녔다. 그런데 시즌을 마치자마자 변신을 택했다. 몸무게를 무려 10kg이나 찌우며 이른바 ‘벌크업’을 했다. LG 관계자는 “김용의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워낙 말랐던 터라 10kg이 늘어도 일반인 수준이지만, 김용의이기에 놀라운 성과”라고 귀띔했다.

김용의는 프로에 데뷔한 뒤부터 체중을 늘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단순히 몸무게가 아닌 근육을 키우기 위해 헬스장을 차려도 될 정도의 운동기구를 집에 갖춰놓고 쉼 없이 운동했다. 그러나 좀처럼 마른 체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용의는 올 스토브리그에 더 이를 악물었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그토록 바라던 몸부게 불리기에 성공했다. 과정은 혹독했다. 그는 “식사를 한 것이 아니다. 거의 사육(?)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단백질 섭취를 위해 매일 한 끼에 닭 가슴살을 1kg씩, 세 끼를 먹었다. 닭 가슴살이라는 말을 떠올리기도 싫을 만큼 힘들지만, 음식이 아니라 약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먹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매일 10시간 이상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의는 2013년 109경기에서 타율 0.276에 5홈런 21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4년부터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는 외야수로 전업한 뒤 71경기에서 타율 0.251밖에 올리지 못했다.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수로 전향한 이후 타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절박함은 김용의를 변화시켰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문제점이 뭐였는지 곰곰이 고민하다가 ‘파워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체중 증량에 성공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김용의는 “5kg을 더 늘리는 게 목표”라며 “몸무게가 늘었더니 타격할 때 힘이 붙는 것을 느낀다. 내년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