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운 한국 조 3위…8강전 쿠바와 만났다

입력 2015-11-1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민병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미국전 연장 승부치기 2-3패…오늘, 쿠바와 4강 걸린 운명의 한판

10회 도루하던 1루주자 아웃이 세이프로 판정
후속타자에게 적시타 맞고 통한의 결승점 허용

오심에 울었다. 한국이 연장 승부치기 끝에 심판의 잘못된 판정 속에 미국에 패하며 B조 3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조별예선 B조 최종전에서 미국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3승2패의 한국은 16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A조 2위 쿠바와 4강 티켓을 놓고 8강전을 치르게 됐다.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단판승부에서 운명이 갈라진다. 여기서 이겨 4강에 오르면 B조 1위 일본-A조 4위 푸에르토리코 승자와 20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된다.

일본은 이날 베네수엘라를 잡고 5전승, B조 1위로 푸에르토리코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B조 2위 미국은 A조 3위 네덜란드, B조 1위 캐나다는 A조 4위 멕시코와 4강 진출을 겨룬다. 개최국 대만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통한의 오심이었다. 9회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10회초부터 대회 규정에 따라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무사 1·2루서 시작한 승부치기에서 첫 타자의 희생번트 타구를 투수 우규민이 재치 있게 원바운드로 처리한 뒤 3루로 던져 2루주자를 포스아웃시켰고, 3루수가 다시 2루로 던져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켜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러나 2사 후 1루주자 애덤 프레이저의 2루 도루 때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에 태그아웃됐으나, 2루심이 오심을 하면서 세이프로 둔갑됐다. 이어 브렛 아이브너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미국 선발 제크 스프루일에게 6회까지 삼진 7개를 당하며 3안타 2볼넷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7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의 2번째 투수 존 처치를 상대로 선두타자 이대호가 9구까지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나가면서 물꼬를 텄다. 이어 양의지 타석 때 대타로 나온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민병헌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 선발 김광현은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미국 타선을 압도했지만, 5회 2점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4.1이닝(투구수 75개) 4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6회초 무사만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나면서 경기 후반 반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타이베이(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