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불펜 대어 정우람·손승락…누가 노릴까

입력 2015-1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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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넥센 손승락(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정우람-넥센 손승락(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BO, FA자격 선수 24명 명단 공시

FA자격 획득선수 중 투수 가장 많은 8명
눈에 띄는 선발투수 FA는 롯데 송승준뿐
해외복귀파 김태균·이승엽·이범호 빅카드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공식 개막했다. KBO는 18일 2016년 FA 자격선수 2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2016년 FA 24명을 3가지 주제로 나눠 살펴본다.


● FA 포수 품귀현상, 반면 불펜투수 자원은 넘친다!

가장 귀한 포지션은 역시 포수다. FA 자격선수 24명 중 포수는 2명에 불과하다. 3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조인성(40·한화)을 제외하면, 젊은 정상호(33·SK)의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자원이다.

실패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모든 구단이 탐낼 수밖에 없는 투수 자원은 풍부하다. 내야수와 함께 가장 많은 8명이 자격을 얻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한국에 복귀한 뒤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로 군림한 송승준(롯데) 외에 눈에 띄는 선발 자원은 없다. 그러나 정우람(SK), 손승락(넥센), 이동현(LG) 등 걸출한 불펜투수들이 있어 투수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 올해도 내부 FA 가장 많은 SK, 집토끼 단속 성공?

SK는 7명으로 ‘집토끼’가 가장 많은 팀이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박진만을 제외해도 투수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포수 정상호, 야수 박정권 박재상 등은 모두 팀 내에서 역할이 큰 선수들이다.

지난해에도 SK는 6명으로 FA 자격선수가 가장 많았는데, 이들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정에게 86억원, 김강민에게 옵션 포함 56억원, 조동화에게 옵션 포함 22억원을 안기는 등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번에도 SK가 집토끼를 잡는 데 지갑을 활짝 열지 두고 볼 일이다.

SK 다음으로는 넥센이 4명(손승락·마정길·유한준·이택근), 두산이 3명(김현수·오재원·고영민)으로 뒤를 이었다. 팀 내 비중이 큰 선수들이 많아 이탈 시 대체자원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 김태균·이승엽·이범호, 화려한 FA 재자격선수들

24명 중 17명이 생애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이중 오재원,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박정권, 심수창(롯데)은 4년제 대졸 선수로 1년이 단축된 8시즌 만에 FA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 반면 이미 FA 계약을 한 뒤 4년을 채운 재자격선수도 6명이나 된다. FA 신청을 하지 않은 자격유지자는 은퇴하는 박진만뿐이다.

재자격선수들 중에도 ‘대어’가 있다. 이미 연봉이 15억원인 김태균(한화)을 비롯해 이승엽(삼성), 이범호(KIA) 등 해외 복귀파 선수들이 4년을 채워 또다시 FA 권리를 얻었다. 여기에 이택근, 조인성, 장성호(kt)도 한 번 더 기회를 노린다. 조인성은 6명 중 유일하게 세 번째 FA 권리를 얻었다.

FA 자격선수들은 18일까지 KBO에 FA 승인을 신청할 수 있고, KBO는 21일 FA 신청 명단을 공시한다.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은 22일부터 28일까지이며,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나머지 구단(해외 포함)과 협상하고,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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