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도리화가’ 배수지 “실제 경험 떠올리며 사랑가 연기”

입력 2015-11-21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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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미쓰에이 멤버 겸 연기자 배수지가 극 중 류승룡에게 혼나는 장면을 언급했다.

배수지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인터뷰에서 진채선이 사랑가 훈련 중 신재효에게 혼나는 장면에 대해 “연습생 시절에 혼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혼나면 주눅 들어서 눈치를 보게 되고 더 못하지 않느냐”며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수지는 “극 중 진채선은 사랑의 감정이 뭔지 모른다. 스승에게 혼난 후 눈을 감았다가 신재효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를 향한 마음을 담아 속삭이듯 말한다”며 “감독님과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사실 내가 연기한 그 대사가 판소리의 느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판소리를 하는 게 맞겠지만 그 감정선에서 센 소리가 나오는 설정은 좀 아닌 것 같았다. 상의 끝에 고백하듯 말하듯이 연기하기로 했다. 시나리오 상에는 없었으나 현장에서 만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대로 진채선은 스승 신재효에게 꾸중을 듣고 문하생들과 김세종 선생으로부터 사랑의 감정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이후 180도 달라진 풍부하고 깊은 감정을 담아 사랑가를 불러 감탄을 자아낸다. 속에 품은 연정을 스스로 깨닫는 동시에 소리꾼으로도 한층 성장하는 순간이다.

인터뷰 중 배수지는 해당 신과 관련해 “공개 연애 등의 실제 경험에서 도움 받느냐 아니면 상상을 통해 연기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물론 상상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연기할 때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과 경험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채선의 성장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대답했다.

한편,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판소리 대가이자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 역은 류승룡이 소화했다. 홍일점 여류소리꾼 진채선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이자 연기자 배수지가 열연했다. ‘동리정사’의 소리선생 ‘김세종’은 송새벽이 맡았으며 이동휘와 안재홍이 ‘동리정사’의 문하생으로 함께했다.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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