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박찬호. 동아닷컴DB
고향 충청도 사투리로 능청 연기
‘코리안특급’ 박찬호(사진)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해 화제다.
22일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는 12월 초 방송하는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 출연한다. 이에 앞서 19일 경기도 일산 야외에서이미 촬영을 마쳤다. 특히 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극중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할 예정이어서 더욱 시선을 모은다.
박찬호는 ‘달콤살벌 패밀리’에 카메오로 참여했다. 극중 딸을 둔 아버지 역을 맡았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딸을 기다리면서 주연 정준호를 비롯한 다른 학부형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출연,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펼쳤다.
관계자는 “대사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강조할 부분을 확실히 살리면서 능청스럽게 사투리 연기를 소화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진 역시 박찬호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하며 시청자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박찬호의 연기 도전 자체가 파격적이어서 시청자의 호기심이 클 전망이다.
그동안 박찬호는 KBS 2TV ‘1박2일’, MBC ‘무릎팍도사’, SBS ‘땡큐’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편안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정준호와 쌓아온 15년의 우정이 배경이 됐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박찬호와 절친했던 연기자 박상원을 매개로 인연을 처음 맺었다. 이후 박찬호는 2005년 정준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국내에서 피로연을 열었을 때에는 정준호가 사회를 맡기도 했다. 정준호는 2013년 박찬호의 은퇴 후 그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지금까지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