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알고보면 더 재밌는 주인공 4인방 심리전

입력 2015-11-23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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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화려한 유혹’이 주인공의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그리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 연출 김상협 김희원)이 한편의 심리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완벽한 짜임의 구성으로 연일 호평을 얻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얽히고 설키는 전개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게다가 세밀한 감정과 심리를 연기하고 있는 주인공 4인방의 연기가 압권이다.

먼저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강석현(정진영 분) 家의 비서가 되어 돌아온 신은수(최강희 분)는 알쏭달쏭한 심리를 보인다. 15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진형우(주상욱 분)의 구애에 흔들리면서도 친구 강일주(차예련 분)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를 밀어내고 있는 것. 집에 찾아온 진형우에게 “우리가 이러면 안돼”라면서도 그에게 안겨 “오늘까지만 이럴래”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짠한 여운을 남긴다.

아버지 죽음의 복수를 갚기 위해 15년 동안 강일주를 사랑하는 것처럼 꾸며온 진형우의 복잡한 심리 역시 ‘화려한 유혹’에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로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며 칼을 갈아왔지만 15년 만에 나타난 신은수가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는 등 신은수 지키기에 나선 것. 그러면서도 복수를 위한 미래를 걱정하는 그의 갈등은 브라운관 밖 안방극장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오로지 진형우의 사랑을 얻기 위해 구애하는 강일주의 애절함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야욕 때문에 권무혁(김호진 분)과 원치 않는 결혼한 그녀는 늘 자신 곁에 있어줄 것만 같았던 진형우의 배신으로 힘들어하다 자살을 기도한다. 진형우가 사랑하는 신은수에게 질투의 시선을 보내는 가하면 그녀를 내쫓기 위해 계략을 펼치지도 한다. 그러나 진형우의 파멸만은 막고 싶은 강일주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도 ‘화려한 유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가장 궁금한 심리를 보이는 주인공은 강석현이다. 명예와 야심 때문에 자신을 따르던 진형우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강일주를 딸로 인정했으며, 비자금 문서의 출처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은수와 진형우의 뒤를 캐고 있는 것. ‘화려한 유혹’을 이끄는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과거 사랑했던 여인을 닮은 신은수에게 애틋한 눈빛을 보내면서도 그녀를 위험에 빠뜨리는 등 알듯 말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이처럼 ‘화려한 유혹’은 주인공의 다양한 심리를 그리며 안방극장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마치 한편의 심리 추적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 주인공 4인방(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화려한 유혹’의 결말이 보일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에 집중해야 되는 이유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ㅣ메이퀸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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