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 취임 “공영방송 생존위기, 변해야 한다”

입력 2015-11-24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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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 사장 취임 “공영방송 생존위기, 변해야 한다”

고대영 KBS 신임 사장이 취임사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고대영 사장은 24일 서울 KBS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 KBS가 수행하는 역할에 따른 자부심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대영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는 지속적인 수익 감소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곧 균형 잡힌 여론 형성과 사회 통합 등 공영방송의 목적 또한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고대영 사장은 “제가 오늘 서 있는 이 자리는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작방식도 수입구조도 크게 변한 게 없다. 모든 게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회사 문밖을 나가면, 아니 우리 손바닥 안에서부터 우리의 삶은 180도 변했다”며 “세상이 달라졌다면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점이 제가 느끼는 걱정의 근원”이라고 변화를 언급했다.

고대영 사장은 “30년 간 저를 지탱해준 세 글자는 자부심이었다. 대한민국 최대 언론사의 일원이라서가 아니라 공영방송 KBS가 수행하는 역할에 따른 자부심이었다. 지금 그 자부심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한 가지 원칙은 명확하다. 변해야 한다는 거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웬만큼 변화해서는 의미가 없다. 크게 변해야 한다”고 변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직의 변화’를 가장 먼저 언급한 고대영 사장은 “직종 중심으로 설계된 조직은 수명을 다한 지 오래다. 직무 중심, 고객 중심, 시장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직종 중심으로 키워온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제안하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공영방송이 갖춰야 할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고대영 사장은 “보도, 시사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에 (공정성과 객관성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야 한다. (공정성과 객관성은) 공영방송 자부심의 근원”이라며 “편성규약 정비를 통해 (공정성, 객관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이를 설명했다.

고대영 사장은 마지막으로 “KBS 미래를 위해 저의 모든 것 바치겠다. 변화에 동참해 달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세계 최고의 공영방송 만드는 일에 함께 나서자”고 전했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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