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인사 등 16명 속속 체포…FIFA 부패비리 수사 종착역은?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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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DB

美법무부 수사 확대…블래터 겨눌지 주목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법무부의 칼날이 결국 ‘비리 핵심’으로 꼽히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겨눌 수 있을까.

AP, AFP 등 외신들은 6일(한국시간) 국제 공조로 진행 중인 FIFA 비리 수사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법무부가 기소한 전·현직 FIFA 집행위원 5명을 포함한 중남미 축구계 관계자 등 16명이 각국 사법당국에게 속속 체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콰도르축구협회 루이스 치리보가 회장과 프란치스코 아코스타 사무총장은 이날 자택구금 명령을 받았고,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루축구협회장을 맡았던 마누엘 부르가는 최근 구속됐다. 과테말라 검찰은 미국으로부터 브라얀 히메네스 자국 축구협회장의 체포와 인도 요청을 받고 그의 회장 직무를 정지시킨 뒤 소재 파악에 나섰다. 파라과이 후안 앙헬 나푸트와 온두라스 알프레도 아위트 등 FIFA 부회장 2명도 스위스 취리히의 호텔에서 체포됐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이번에 기소된 16명 가운데 신병이 확보되거나 확보가 시도되고 있는 중남미 출신 축구계 인사는 최소 7명으로 파악됐다. AP는 5월 기소된 14명과 이번 16명 등 총 30명 중에서 남미 출신자만 13명이나 되고, 중남미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한 고향이었던 중남미가 이제는 사상 최대 부패 스캔들의 중심지가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연이은 비리에 따른 이미지 추락 등으로 FIFA가 올해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위스 검찰은 일찌감치 블래터 회장의 비리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다. 블래터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24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사법조치와 별도로 FIFA로부터 영구 추방될 위기에 몰려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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