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이승엽, 역대 첫 두자릿수 수상 도전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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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내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진기록 잔치?

손아섭 5회 연속 외야수부문 수상 도전도 관심
테임즈-박병호는 황금장갑 놓고 또 한번 경쟁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누구일까. 해태왕조의 ‘국보급 투수’ 선동열, ‘해결사’ 한대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일까. 아니면 은퇴 당시 홈런, 안타, 타점, 득점까지 통산 1위에 올랐던 양준혁일까. 해태 3총사 모두 똑같이 6번씩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양준혁은 7차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무려 8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9차례나 골든글러브를 품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다.

8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호텔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승엽은 개인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일본무대로 떠나기 전인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이승엽은 국내 복귀 후 2012년과 지난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호준(NC), 최준석(롯데)과 함께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 사상 첫 두 자릿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미네소타 박병호-NC 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미네소타·전 넥센)는 1루에서 황금장갑을 놓고 또 한 번 격돌한다. 시즌 MVP와 신인왕은 한국야구기자회에 소속된 야구기자들의 투표로 주인을 가린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의 경우 현장 취재진과 방송 해설가, 캐스터, 방송사 PD 등 투표인단이 더 확대된다. 그만큼 변수가 더 크기 때문에 테임즈와 박병호의 2번째 대결 승자는 오리무중이다.

한 시즌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가 나왔지만, 2루수 부문에서 외국인선수는 없었다.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내야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들이 나온 2루에서 오재원(두산), 박민우(NC), 정근우(한화), 정훈(롯데), 박경수(kt)와 경쟁하며 역대 첫 용병 2루수 골든글러브를 넘보고 있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은 2007년 두산에서 뛰었던 이종욱(NC)의 350표다.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마해영(삼성)으로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얻어 99.3%를 기록했다. 올해는 포지션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12명의 후보 중 3명을 복수로 선택할 수 있는 외야에서 새로운 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다. 손아섭(롯데)은 외야수 부문에서 2011년 이후 5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골든글러브는 구단별로 수상자 수를 놓고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원년 구단인 삼성은 지난해까지 무려 6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도 10명이 후보에 올랐다. 원년 우승팀이자 올해 챔피언인 두산은 역대로 34명의 수상자를 냈는데, 올해는 6명이 후보에 올라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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