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선발…kt의 해법은?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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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용병 투수냐 댄 블랙이냐 아직도 고심
조범현 감독, 토종 ‘1+1’ 선발 구상도

kt가 폭발력과 안정성을 검증받은 외국인 거포 댄 블랙(28)과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아직 지우지 못한 선발투수 전력에 대한 물음표 때문이다. kt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5),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60억원을 투자해 유한준(34)까지 영입했다. 내부 FA 김상현(35)도 붙잡았다. 그러나 시장에 대형 선발 자원은 나오지 않았다. 타선 보강이 이뤄진 만큼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4명 중 3명을 투수로 채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망설이고 있다.

kt 스카우트팀은 최근 수준급 외국인투수의 자료와 영상을 조범현 감독에게 보고했지만, 보장금액만 190만달러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몸값 때문에 협상 테이블도 차려지지 않았다. 야수에 비해 리그 적응이 더 중요한 투수를 두산 더스틴 니퍼트처럼 검증이 완벽히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20억원 이상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kt는 불확실한 선발투수를 뽑느니 댄 블랙을 택해 화력 집중을 택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현장이 해외 스카우트팀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토종 선발투수 육성과 전력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조 감독은 정대현(24), 엄상백(19), 심재민(21), 정성곤(19) 등 젊은 선발 후보와 함께 윤근영(29), 김사율(35) 등 베테랑 투수의 ‘1+1’선발도 실험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이지만 마무리훈련을 개근했다. 공이 굉장히 좋아졌다. 선발 한 자리가 부족한데, 윤근영과 김사율을 ‘1+1’로 묶어 시즌을 치러도 그림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선발과 수준급 롱 릴리프를 묶어 출격시키는 전략은 포스트시즌에 종종 등장했고, 큰 위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선 쉽게 볼 수 없었다. 고육지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6∼7이닝보다는 3∼4이닝이 더 위력적인 두 투수를 묶는 상식파괴의 전력극대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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