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최대어’ 그레인키 애리조나행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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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온 우완투수 잭 그레인키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를 떠나 애리조나와 6년 2억65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 3442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이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6년 2397억원 계약…연평균 역대 최고액
애리조나, NL 서부서 다저스·SF와 각축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잭 그레인키(32)의 행선지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결정됐다. 계약 조건은 6년 2억650만달러(약 2397억원). 연봉 총액은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7년 2억1700만달러)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7년 2억1500만달러)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연 평균으로는 3442만달러(약 400억원)로 역대 최고액이다. 매 시즌 34경기에 선발등판할 경우 경기당 100만달러를 받는 셈. 그레인키 영입전에서 선발주자였던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 ‘방울뱀’의 대반전

5일(한국시간) 그레인키의 계약 사실이 발표되자, 현지 언론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5시즌 개막일을 기준으로 애리조나의 연봉 총액은 9151만8833달러로 30개 구단 중 24위에 불과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선 최하위였다. 이전까지 쿠바 출신 야스마니 토마스와 지난해 6850만달러에 6년 계약을 한 것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을 정도로, 애리조나는 초특급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팀이다.

사실 그레인키는 애리조나의 플랜A가 아니었다. 우완투수 조니 쿠에토에게 6년 1억2000만달러의 딜을 제시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싸움으로 압축된 그레인키 영입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비법은 단순했다. 그레인키가 원하는 조건을 그대로 들어줬다.

다저스는 ‘5년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고, 샌프란시스코는 ‘연봉 3000만달러 이상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 틈을 노린 애리조나는 32세의 노장 그레인키에게 6년을 제시하면서 역대 최고 연봉자의 타이틀까지 선사해 대역전극을 성사시켰다.


서부지구 삼국지

올 시즌 애리조나는 79승83패로 다저스(92승70패), 샌프란시스코(84승78패)에 이어 지구 3위에 그쳤다. 공격력은 막강했지만 투수진이 문제였다. 팀 방어율 4.04로 메이저리그 17위(내셔널리그 9위)에 그쳤다. 루비 데라로사(14승9패·방어율 4.67)가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며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였을 정도로 선발진이 허약했다.

메이저리그 12년 통산 142승93패, 방어율 3.35의 성적을 거둔 그레인키를 에이스로 영입한 애리조나는 패트릭 코빈, 데라로사, 아치 브래들리, 로비 레이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선 최고 선발투수 3총사로 꼽히는 커쇼-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그레인키가 펼치는 삼국시대가 열려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됐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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