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위원 “거액 FA, 야구로 받은 사랑 야구로 돌려 주기를…”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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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5 양준혁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익살스러운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 이 대회를 기획한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왼쪽 사진)은 망가짐을 마다하지 않으며 대회 분위기를 띄웠고, 양신팀 유희관(가운데 사진)은 검정 테이프를 이용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의 턱수염과 타격폼을 따라했다. 양신팀 김광현(오른쪽 사진 왼쪽)과 종범신팀 이대은은 벤치클리어링 도중 닭싸움을 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양준혁 위원, 유망주 육성 위해 프로 동참 당부

“거액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이 야구로 받은 사랑을 야구로 돌려줬으면 합니다.”

양준혁(46)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한 유소년 유망주 육성에 프로선수들의 동참을 바랐다. 양 위원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앞서 “대회는 4번째 개최하고 있지만 기부 등의 지원이 없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유소년야구는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다.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프로선수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특히 FA 대박을 터트린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야구로 환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준혁야구재단에서 주관하는 이 자선야구대회는 사회취약계층이나 다문화가정의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리야구단을 돕기 위해 매년 12월 열린다. 올해도 50명이 넘는 프로선수들이 참가해 대회 취지에 공감했다. 양 위원은 “내 생활의 중심은 유소년 아이들을 키우는 재단 일”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는 “성장해가는 아이들이 나의 즐거움이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도 있다. 앞으로 애들이 취업을 할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힘든 일이지만 분명 재미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둡기만 했던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밝아졌다. 야구를 통해 아이들이 희생정신과 규율, 예절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그게 야구가 가진 힘이다”고 덧붙였다.

양 위원은 또 “생활체육이 활성화하면서 반대로 엘리트체육이 주춤하고 있다”며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는 유소년야구다. 왜 특급선수들이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은 초등학교야구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 역시 프로를 키워내기 위한 선수 육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올해 유소년야구친선대회를 열었는데, FA 선수들 중에 1∼2명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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